모듈 혁신으로 PBV 시장 판도 흔든다
자동차는 이제 더 이상 단순한 운송 수단이 아니다. 기아가 새롭게 선보인 PV5는 부품 조합만으로 업무용 밴, 승용차, 심지어 이동식 매장까지 변신하는 시대를 선언한다. 자동차 개발의 고정관념을 깬 이 움직임은, ‘기성품’이 아닌 ‘맞춤 제작’에 가까운 경험을 운전자에게 제공한다.
2024년 7월, 경기도 광명에서 공개를 앞둔 이 플랫폼은 산업의 지형을 바꾸는 신호탄이다. 한정된 차종 생산이 당연시되던 과거와 달리, PV5의 등장으로 자동차 제조업은 소비자 요구에 따라 유연하게 변하는 ‘조립형 모빌리티’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유연성의 본질,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중형 PBV 시장을 겨냥한 PV5의 핵심은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에 있다. 차체, 루프, 도어, 내장재를 각각 모듈화하여, 고객의 비즈니스 혹은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자유롭게 조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1열과 전면부는 표준화해 생산 효율을 높이고, 후면부는 필요에 따라 손쉽게 변경한다. 덕분에 7종의 기본 바디에서 최대 16가지 변형이 가능해진다.
카고 롱 모델의 경우, 기존 카고 컴팩트 후면을 연장하거나 롱바디 모듈을 추가로 탑재해 다양한 운송 조건에 대응할 수 있다. 승용차 전환 역시 테일게이트와 쿼터 글라스 교체만으로 간단히 이루어진다.
유지·관리, 그리고 내구성의 새로운 패러다임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PV5의 설계는 생산 단계뿐 아니라 차량의 유지보수와 내구성까지 아우른다. ‘조립형 후측방 어라운드 가니쉬’는 플라스틱 복합소재로 손상 부위만 손쉽게 교체할 수 있어, 시간이 곧 비용인 상업용 시장에서 높은 경제적 가치를 제공한다. 바디 강성 향상에도 공을 들였다. ‘외골격 환형 구조’가 차체의 안정성을 강화하고, 진동·소음·충격(NVH) 저감 효과까지 더했다. 롱바디 모델에는 이 구조가 이중 적용되어 강도가 한층 높아졌다.
실내 모듈화, 공간 활용의 확장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실내 역시 모듈화의 이점을 극대화했다. 러기지 사이드 트림은 7종으로 운영되며, ‘애드기어’ 및 ‘L-트랙 마운팅’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적재 및 활용 구성이 가능하다. 상업·물류·레저 등 요구에 따라 트렁크 공간을 손쉽게 재설계할 수 있어, 사업자의 생산성 향상에 직접적인 도움을 준다.
시장 전략과 미래 전망
기아는 2024년 7월, 패신저 5인승과 카고 롱 모델의 양산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라인업을 확장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2027년에는 대형 PBV 출시를 예고하며, 맞춤형 모빌리티 시장의 선두 주자로 도약할 계획이다. 업계의 주목을 받는 이번 혁신은, 자동차가 소비자 요구에 따라 변신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7월 22일, 광명 아이벡스 스튜디오에서 열릴 PV5 미디어 행사에서는 이 새로운 조립형 기술과 시장 경쟁력이 본격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자동차 산업의 미래, 그리고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를 예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