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혁신, 글로벌 시장 판도를 다시 쓴다
전통적인 자동차의 틀을 넘어, 산업 전반이 ‘모빌리티’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집중하는 요즘, 국내 완성차 업계가 글로벌 권위의 디자인상에서 괄목할 성과를 내놓았다. 현대차·기아 그룹이 2025 레드 닷 어워드에서 무려 11개 부문을 석권하며, 기술 중심 경영에서 디자인 중심 전략으로의 전환이 시장 경쟁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선명하게 보여준 셈이다.
특히 기아의 전기 밴 ‘PV5 위켄더 콘셉트’는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야외활동과 일상생활의 경계를 허무는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주목받았다. 이 차량은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레드 닷 어워드에서 자동차·모터사이클 부문 최우수상에 선정되며, 미래차 시대의 ‘감성 가치’가 시장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기술 중심에서 사용자 경험 중심으로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과거 자동차 산업은 엔진 출력, 연비, 주행 성능 같은 기술적 지표에 집중했다. 그러나 최근 10년 사이, 소비자의 선택 기준은 ‘경험’과 ‘디자인’으로 급격히 이동했다. 기아 PV5 위켄더 콘셉트는 바로 이 흐름의 정점에 있다.
차량 내부 공간을 필요에 따라 변화시킬 수 있고, 리프트 업 기능과 오프로드 전용 타이어로 도심과 자연을 자유롭게 넘나든다. 어찌 보면, 일과 여가의 경계가 흐려진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결과라고도 할 수 있다. 기아가 강조하는 ‘야외 감성’은 단순한 마케팅 용어가 아니다. 실제로 이러한 디자인 철학이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으며, 브랜드 이미지와 경제적 효과까지 동시에 거머쥐는 모습이다.
자율주행·스마트 물류, 미래 비즈니스 전환점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디자인상 수상의 무게가 단순히 외관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대차의 ‘시티팟’과 ‘어반팟’이 자율주행 기술을 앞세워 물류 혁신을 주도한다는 점은, 앞으로 모빌리티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어떻게 진화할지 방향성을 제시한다.
디지털 트윈 기술과 무인 운송 솔루션을 결합한 이 차량들은 산업 현장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이면서, 미래 도시에 적합한 스마트 물류 시스템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런 혁신은 단순히 상을 넘어, 실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기반이 된다.
디자인이 경제가치로 전환되는 순간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이번 수상에서 기아는 PV1, PV7, EV2 등 여러 콘셉트카로 본상을 추가했고, 제네시스 역시 엑스 그란 쿠페와 이퀘이터 등으로 입지를 다졌다. 현대차의 나노·마이크로 모빌리티, 전기차 자동충전 로봇 역시 본상 목록에 올랐다.
레드 닷 어워드가 단순한 트로피 수집이 아닌, 글로벌 시장에서의 기술·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직결됨은 자명하다. 모빌리티 기업이 ‘디자인’을 전략 자산으로 삼을 때, 그것은 곧 차별화된 고객 경험과 경제적 가치로 환원된다.
2025년 레드 닷 어워드에서의 현대차·기아 그룹의 약진은 단순한 수상 소식이 아니라, 한국 자동차 산업이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고 글로벌 경쟁 판도를 바꿀 수 있음을 시사한다.
결국, 디자인의 진화가 곧 비즈니스 모델의 진화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