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전략이 국내 시장 판도 뒤집다
‘픽업트럭은 한국에서 안 된다’던 편견, 최근 데이터가 말끔히 뒤집었습니다. 2024년 상반기, 국내 도로 위에는 이전과는 다른 종류의 차들이 속속 등장했습니다. ‘레저’와 ‘실용’을 동시에 잡으려는 소비자들이 자동차 시장의 지형을 재편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 기아의 타스만과 KG모빌리티의 무쏘 EV가 있습니다.
컨버터블 시장 역시 이례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오픈카가 ‘특별한 날만 타는 차’라는 인식이 옅어지고, 실용성과 가치 소비 트렌드가 결합하면서 새로운 고객층이 유입되고 있습니다. 변화의 파도는 이미 시작됐고, 국내 자동차 산업은 그 물결 위에서 다시 한 번 방향타를 잡고 있습니다.
신차 효과, 수치로 증명되다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2024년 1~6월 기준, 국내 픽업트럭 판매량은 1만1290대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3.6%라는 가파른 성장입니다. 컨버터블 차량 역시 2866대가 팔리며 41.7%의 증가폭을 보였습니다. 전체 자동차 등록 대수 증가율이 5.7%에 그친 것을 생각하면, 이 두 시장의 성장세는 두드러집니다.
이 숫자 뒤에는 ‘신차 효과’가 뚜렷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단순히 새 모델이 나온다고 해서 항상 이런 반응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타스만과 무쏘 EV, 그리고 주요 수입 브랜드의 오픈카들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과 사용 목적을 제안하며 소비자의 선택지를 넓혔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타스만-무쏘, 각기 다른 전략으로 시장 확대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국산 픽업트럭 시장의 구도는 한층 흥미로워졌습니다. 기아의 타스만은 직선과 기하학적 곡선이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으로, 픽업트럭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있습니다. 자동차 리서치 기관 컨슈머인사이트 조사에 따르면, 향후 2년 내 차량 구매 의향이 있는 소비자 중 9%가 타스만을 선택하겠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KG모빌리티의 무쏘 EV는 경제성을 앞세워 접근합니다. 전기차 보조금과 화물차 혜택이 적용되면 실제 구매가는 3000만원대 초중반. 사업자 등록 시 부가세 환급까지 가능해지면서, 실용성과 비용 효율성을 두루 갖췄습니다. 유사한 기간 동안 무쏘 EV를 선택한 비율은 5%로 나타났지만, 전기차 시장 전반의 부진 속에서 이례적인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소비자 취향 변화가 시장을 이끈다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픽업트럭은 상업용 이미지에 갇혀 있었습니다. 하지만 캠핑, 아웃도어 등 다양한 레저 활동의 확산과 SUV 인기의 여파로 다목적 차량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특히 무쏘 EV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에도 불구, 꾸준한 판매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신차에 대한 관심이 출시 후 급격히 식는 경우가 많지만, 타스만과 무쏘 EV는 이 공식에서 벗어나고 있습니다. 두 모델 모두 꾸준한 구매 의향과 실제 판매로 이어지며, 단기 유행이 아닌 장기적인 트렌드를 예고합니다.
오픈카, 새로운 접근성으로 대중화 물결
컨버터블 시장도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CLE 카브리올레와 AMG SL 등 다양한 신차를 선보이며 올 상반기 1235대의 오픈카를 판매, 전년 대비 약 5배 성장했습니다. CLE 카브리올레는 13개월간 1800대 이상이 팔리며 ‘1억원 미만 오픈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습니다.
이달 14일에는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L이 국내에 공개됐고, 정식 출시는 올해 하반기로 예정돼 있습니다. 고가의 프리미엄 오픈카부터 접근성 높은 신차까지,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오픈카 시장의 확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새로운 용도’가 산업 성장의 열쇠
이제 국내 자동차 시장은 단순한 신차 출시에 머물지 않습니다. 차량을 사용하는 방식, 즉 ‘새로운 용도’가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픽업트럭과 오픈카는 각각 실용성과 라이프스타일을 동시에 만족시키며, 산업 전반에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습니다. 변화하는 수치 뒤에는,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소비자와 이를 재빠르게 포착한 기업의 전략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