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2억 투자로 국내 수산 유통 구조 대전환 예고
부산의 바다는 늘 분주했습니다. 어선이 들어오면 경매장의 종소리가 울리고, 그물에 담긴 고등어가 산더미처럼 쏟아지던 부산공동어시장. 하지만, 이제 이곳은 전통을 넘어선 산업 혁신의 전초기지가 되려 합니다. 자동차 산업이 고도화 시대를 맞이했듯, 어시장도 ‘자동화’와 ‘첨단 물류’라는 두 엔진을 장착하게 된 것입니다.
해양수산부가 지난 16일 공식화한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계획은, 단순히 낡은 시장을 새로 짓는 수준을 뛰어넘습니다. HJ중공업이 시공을 맡아, 6만4247㎡ 부지에 첨단 설비와 위생 인프라까지 도입하면서, 총 2412억 원이 투입됩니다. 자동차 업계의 스마트 팩토리 도입과 맞닿은 변화입니다.
수산물 유통, ‘스마트 로지스틱스’ 시대로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자동선별기, 피쉬펌프, 자동 환기 시스템 등은 더 이상 자동차 공장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곧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연간 수산물의 30%가 경매되는 현장이 완전히 바뀝니다. 고등어의 80% 이상이 이 시장을 거치는 만큼, 물류 효율화의 파급력은 국내 전체 수산 유통망에까지 미칩니다.
예전의 손작업 대신 자동 분류 설비가 도입되면, 수산물의 신선도 유지와 분류 속도가 혁신적으로 개선됩니다. 해수와 오염수 처리를 위한 최신 설비도 갖춰질 예정이어서, 식품 안전 기준 역시 한 단계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도매시장에서 생활·관광 복합지구로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이번 현대화 사업은 단순한 건물 교체에 그치지 않습니다.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의 신축 건물에, 외식·전시·체험 공간까지 들어섭니다. 즉, 자동차 전시장이 단순 판매 공간을 넘어 브랜드 경험의 장이 되듯, 이 어시장도 ‘경험형 복합공간’으로 변모합니다.
위생과 환경 개선은 물론, 방문객의 접근성 개선까지 이뤄져, 부산의 새로운 관광·상업 허브로서의 역할도 기대됩니다. 전통시장 특유의 불편함을 혁신 설계로 보완한다는 점에서, 노후 자동차 공장의 미래형 전환과 같은 맥락입니다.
2029년까지 순차적 전환…운영은 중단 없이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공사는 2025년 말에 시작해 2029년 10월까지 이어집니다. 절대 멈추지 않는 자동차 생산 라인처럼, 어시장 역시 기능을 멈추지 않습니다. 부지를 세 구역으로 나눠, 순차적으로 현대화 작업을 진행합니다. 시장 내 상인과 방문객 불편이 최소화될 전망입니다.
정부와 부산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부산공동어시장이 국내를 넘어 아시아 수산물 유통의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입니다. 전통과 혁신이 만나는 지점, 그 중심에 부산공동어시장의 미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