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 침투와 BYD의 전략적 가격 공세가 시장 재편 이끈다

자동차 산업의 지도에 균열이 일고 있다. 한때 주변부에 머물렀던 중국 브랜드가, 이제는 글로벌 플레이어로서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더 이상 ‘중국산’이라는 딱지에 놀라지 않는다. 중동과 남미의 거리, 러시아와 멕시코의 교차로에서 새롭게 포진한 중국차들이 현지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최근 컨설팅 업계의 분석에 따르면, 2030년에는 세계에서 판매되는 자동차 10대 중 3대가 중국산이 될 전망이다. 작년 21%에 불과했던 중국차의 전 세계 점유율이 불과 몇 년 만에 30%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예측이다. 현장에서 포착되는 변화의 파동은 이미 곳곳에서 감지된다.

신흥시장, 중국차의 성장 엔진

중국차 신흥시장 수출 증가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중국의 자동차 수출액은 373억달러로, 2022년 동기 대비 세 배 이상 늘었다. 아랍에미리트에서의 수입액은 27억달러에 달하며, 3년 전과 비교해 무려 551% 증가했다. 이뿐만 아니라, 멕시코(24억달러), 러시아(22억달러) 등 전략적 신흥시장에서도 중국차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가격경쟁력과 현지 맞춤 전략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내수 시장 압박 속 BYD의 공세

BYD 중국 전기차 수출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수출 시장의 호조와 달리, 중국 내수 시장은 치열한 경쟁의 장이다. BYD는 2023년 초부터 평균 32%의 파격적 할인 정책을 앞세워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27%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120여 개 브랜드가 남은 시장을 놓고 여전히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당분간 극심한 가격 전쟁은 이어질 전망이다.

수출 성공, 소수 브랜드에 집중

중국차 수출 증가 현황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지정학적 리스크와 해외 시장 진출에 요구되는 대규모 투자는, 강력한 자본과 생산 역량을 갖춘 소수 브랜드만이 실질적 수출 확대를 실현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상위 5대 수출업체의 설비 가동률은 57%에 달해 업계 평균을 크게 상회한다. 중국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화는 일부 선도기업 중심으로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차의 부상은 더 이상 일시적 현상이 아니다. 신흥시장의 수요와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글로벌 메이저’로의 도약이 현실화되고 있다. 기존 자동차 강국들은 이미 새로운 경쟁자의 출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